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태조·정종실록』을 읽다 보면, 역사의 초입에서부터 권력의 냉혹한 본질이 얼마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조선 건국의 영광 뒤에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권력 다툼이 이어졌고, 이는 단순히 왕조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 사회가 반복해온 비극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웠지만, 그의 무능과 우유부단함은 곧 백성들의 고통으로 이어졌습니다. 왕권을 둘러싼 갈등은 정종 시기에도 계속되었고, 개국 공신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끝내 동지에서 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이 책은 권력의 무게가 얼마나 잔혹한지를 보여줍니다. 어제까지 함께 나라를 세운 동지가 오늘은 반역자로 몰려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치가 본질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한 동맹 위에 서 있는지를 일깨워 줍니..
독서일지
2026. 2. 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