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특이하다. 대륙 곳곳의 국경선이 마치 자로 그은 듯 일직선으로 그어진 모습이 도드라진다. 산과 들,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지형을 고려하면, 이러한 국경선은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국경선이 아프리카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인위적인 국경선의 시작: 베를린 회의와 아프리카의 분할
아프리카의 직선 국경선은 1884년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그어졌다. 당시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자원에 눈독을 들이며 각자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지자, 유럽 강대국들은 아프리카를 '합리적'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베를린 회의는 아프리카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지도 위에 자를 대고 그린 듯한 국경선은 유럽 열강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했을 뿐, 아프리카 원주민의 역사, 문화, 언어적 특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서로 다른 부족과 민족이 강제로 하나의 국가 안에 묶이는가 하면, 같은 부족이 여러 국가로 분리되기도 했다.
이러한 국경선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역사적 고통을 상징한다. 식민 통치 아래에서 원주민들은 자원 약탈과 강제 노동, 문화적 억압에 시달렸다. 유럽의 식민지는 독립을 맞이한 지금도, 당시의 상처는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안정, 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고통의 여운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20세기 중반 이후 독립을 이루었다. 하지만 국경선이 초래한 분쟁과 갈등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부족 간의 갈등과 내전, 자원을 둘러싼 분쟁은 식민지 시절 유럽이 남긴 유산이다. 유럽 열강들이 가져간 것은 단지 자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자주성과 사회적 안정이었다.
아프리카가 겪은 박해와 탄압은 상상을 초월한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났고, 유럽의 법과 제도 아래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해야 했다. 원주민의 신음소리는 독립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국가들이 많고, 정치적으로도 외세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삽화로 보는 역사, 그리고 우리의 교훈
아프리카 쟁탈전은 이런 복잡한 역사를 삽화와 함께 차근차근 설명한다. 베를린 회의의 장면, 열강의 지도자들, 그리고 아프리카 원주민의 고통스러운 모습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준다.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연결된다. 우리 역시 열강의 이해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국경선이 강제로 그어졌다. 38선이라는 분단의 선은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라, 외세의 압력과 갈등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질문
아프리카 쟁탈전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지 묻는다. 국경선은 국가를 나누는 경계일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남길 수도 있다.
우리가 아프리카의 역사를 배우며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강자의 논리로 만들어진 체제가 약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아프리카의 국경선이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통해, 우리가 공존과 협력을 추구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프리카 쟁탈전 지도를 바꿔 버린 유럽의 식민지 전쟁 [ 양장 ]
기획집단MOIM 저/이다 그림 도서출판그림씨 2023년 02월
#아프리카 #쟁탈전 #국경선 #박해 #탄압
반응형
'독서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철살인의 지혜, 고사성어가 던지는 묵직한 질문 (4) | 2024.12.20 |
---|---|
좋은 날 하자, 소소한 발견이 주는 큰 울림 (2) | 2024.12.18 |
고난이 선물이다, 짧지만 강렬한 위로와 통찰 (9) | 2024.12.13 |
디지털 시대, "잠시만 끊어보자고요"가 전하는 진짜 삶의 메시지 (2) | 2024.12.11 |
심리학, 인간만의 복잡하고 특별한 코드 (4) | 202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