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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단 몇 초 만에 정보를 검색하고,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 편리함이 어느샌가 우리를 옥죄는 족쇄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잠시만 끊어보자고요는 일깨워준다.
이 책은 현대인의 디지털 의존을 조명하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는 자신을 과장하고, 왜곡된 모습으로 포장하며,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SNS에 사진을 올리며 "좋아요"를 기다리고, 누군가와의 채팅에서 한 단어 한 단어를 신중히 고르며 의미를 부여한다. 글 하나를 써도 맞춤법을 일일이 확인하고,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한다.
문명의 이기, 주는 것과 빼앗는 것
책은 기술과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빼앗아가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문명의 혜택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믿지만, 정작 잃은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문명이 하나를 주고 아홉을 빼앗아간다"는 말로 표현한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연결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자기만의 고요한 시간을 잃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도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더 바쁘게 움직인다. 핸드폰이 주는 알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잠시라도 멈추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이 늘 따라다닌다. 저자는 이러한 삶의 패턴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는 연습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간단하다. 가끔은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맹목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세상과 단절하고 벽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기술과 문명의 손아귀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진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디지털 디톡스 가이드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디지털 의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끊어보기"는 단지 전원을 끄거나 앱을 삭제하는 행동을 넘어, 디지털 세계의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다시 디자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기술을 사용하되, 지배당하지 않기
우리가 기술을 배제하거나 문명의 이기를 거부할 수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은 필수적이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잠시만 끊어보자고요는 기술이 도구로서 존재해야지, 우리의 삶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단 몇 분이라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고립감을 느낀다. 잠시만 끊어보자고요는 우리가 진정한 연결을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멈출 줄 아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내가 정말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 곧 이 책이 제안하는 삶의 시작이다.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저/송현정 역 | 피카(FIKA) | 2022년 12월 08일
#기술 #발전 #맞춤법 #문명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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