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지도는 한눈에 보기에도 특이하다. 대륙 곳곳의 국경선이 마치 자로 그은 듯 일직선으로 그어진 모습이 도드라진다. 산과 들,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지형을 고려하면, 이러한 국경선은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국경선이 아프리카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인위적인 국경선의 시작: 베를린 회의와 아프리카의 분할 아프리카의 직선 국경선은 1884년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그어졌다. 당시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자원에 눈독을 들이며 각자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지자, 유럽 강대국들은 아프리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