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문명 1: 고양이들의 일상 속으로

노마드pro 2025. 3. 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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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보다 우월하고 똑똑한 고양이들의 일상이 책갈피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고양이들은 USB를 이마에 꼽고 세상과 소통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야기하는 작가에게 그만 동화되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말았습니다.

 고양이의 앙숙인 쥐들도 이에 못지않게 제3의 눈인 UBS를 이마에 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판 진한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이 초반을 후끈 달아오르게 합니다. 작가는 고양이의 신비한 백과사전을 통해 중간중간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하도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해서 그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신비한 사실들은 책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현재의 현실 속에서 고양이와 쥐들은 역삼각형의 먹이사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맞서 싸울 유일한 동료는 정예의 고양이들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속셈은 자신들의 손을 더럽히지 않는 얄팍한 속임수만 가득합니다.

 강자로 우뚝 선 수십만 마리의 쥐들과 단지 집사로 전락한 인간들 사이에서 우리의 주인공 고양이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그런데 몰랐던 진실을 접하게 되면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 전쟁에 다크호스로 우뚝 선 주인공의 모습이 예견되면서 1권이 마무리됩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양이들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고양이와 쥐들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과 동물들의 지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네요.

 

문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 열린책들 | 2021년 05월 30일 | 원서 : Sa majeste des ch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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