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조국의 시간

노마드pro 2024. 10.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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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의 시간 서문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마음 깊숙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저 입장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원통하고 분함이 폭발하여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진흙 투성이로 전락한 지금의 현실은 누구의 작품일까?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어찌 보면 축복인데,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지옥보다도 못한 세상에서 마지못해 살아가는 듯한 우리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칼과 방패를 들고 불을 뿜어내는 용과 싸우는 판타지 소설 속 세상도 아닌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관행에 입각한 현 제도의 명암이 굳건한 들보가 되어 나라의 기둥을 받쳐들고 있다. 하지만 좀벌레들이 야금야금 갉아먹음으로 인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처마를 아슬아슬하게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 지금의 대한민국 검찰 같다.

 혁신만이 글로벌화의 주축인데, 퇴행적 사고와 무소불위의 권력이 삼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법안이 상정되어 개혁의 물방울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우리는 이 현실 속에서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을 다잡고,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지.

 

조국 저 | 한길사 | 2021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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