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서문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마음 깊숙이 치밀어 올랐다. 내가 저 입장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원통하고 분함이 폭발하여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진흙 투성이로 전락한 지금의 현실은 누구의 작품일까?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어찌 보면 축복인데,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지옥보다도 못한 세상에서 마지못해 살아가는 듯한 우리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칼과 방패를 들고 불을 뿜어내는 용과 싸우는 판타지 소설 속 세상도 아닌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관행에 입각한 현 제도의 명암이 굳건한 들보가 되어 나라의 기둥을 받쳐들고 있다. 하지만 좀벌레들이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