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게으른 정치'로 착각하고 책을 선택했다. 걸어오는 길에 책을 들고 한참을 쳐다보니, '게으른 정치'가 아니라 '게으른 정의'였다. 패착인가 싶어 열심히 읽어 내려갔는데, 정치나 정의나 매한가지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정치는 우리가 접근하기 힘든 영역인 반면, 정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아픈 정치의 현실을 이야기해 준다.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반 사람도 아니다 싶은 가십거리로 정쟁을 도구화하고,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데 급급함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보는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뺏지만 달았을 뿐, 지역을 대표하는 것 말고는 일반인보다 못한 경우를 숱하게 보게 된다.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