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지마 어떤 순간에도

 나를 잃지 마, 어떤 순간에도. 세상에는 비슷한 사랑은 있을지언정, 똑같은 사랑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겉모습이 똑같은 쌍둥이가 매사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모든 사랑에는 심한 굴곡만큼이나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이 모두 비슷해 보여도, 그 안의 내용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도 똑같지는 않다.

 첫사랑의 진한 여운과는 달리, 실연의 아픔은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믿고 있지 않은가? 아픈 사연들은 비슷하게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나 이태원 참사는 같은 아픔의 사연을 담고 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순간이 오더라도.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아픔에 관한 사연들은 구전을 통해서라도 전파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그 아픔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가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우리의 사랑과 상처는 독특하고 소중하다. 그 안에는 우리가 겪은 모든 순간의 기억과 감정이 담겨 있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를 잃지 마. 그리고 우리가 가진 사랑의 힘을 믿어라. 그 힘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줄 것이다.

 

조유미 저 | 허밍버드 | 2019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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